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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만 돌려도 천장이 '빙글'… 귓속 돌멩이 이탈이 부르는 '이석증'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흔히 빈혈이나 과로 탓으로 여겨 철분제를 찾거나 무작정 휴식을 취하곤 한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며, 상당수는 귓속 '평형기관'의 문제로 발생한다.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만 유독 증상이 심해진다면 빈혈이나 단순 현기증이 아닌 '이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 도움말로 이석증의 원인과 주요 증상, 올바른 대처법을 짚어본다.
중년 여성에게 빈번… 원인은 '노화'와 '칼슘 대사'
이석증은 귓속 전정기관에 존재하는 돌멩이인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나 외부 충격,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권오진 원장은 "이석은 끈적한 젤라틴 막에 의해 안정적으로 고정돼 있는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 성분들의 힘이 약해져 이석이 잘 떨어지게 된다. 젊은 층보다는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 이석증이 많이 발병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이석증이 자주 발병하는 이유는 칼슘 대사와 연관성이 있다. 권 원장은 "폐경, 노화 등으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칼슘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이석의 주요 구성 성분이 칼슘이기 때문에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들이 골다공증에 취약해지는 원리처럼 이석증 발병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메니에르병·전정신경염과 다른 '회전성 어지럼증'이 특징
이비인후과를 찾는 어지럼증 환자 중에는 이석증 외에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이 질환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지럼증'이지만, 지속 시간이나 유발 요인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권오진 원장은 "이석증은 특정 자세나 머리 움직임 등으로 증상이 유발되지만,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은 유발 행동이 없이 갑자기 시작된다"며 "특히 어지럼증 지속 시간에 차이가 있는데, 이석증은 약 1분 내외의 회전성 어지러움이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최소 수 시간, 전정신경염은 하루 종일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가만히 있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재발률 높고, 자가 치료로 회복 어려워
이석증은 증상이 반복되고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증상 완화를 위해 이석치환술 등을 시행할 수 있으나, 유튜브 등을 보고 무작정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권오진 원장은 "이석증 치료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재발이며, 아직은 100%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재발이 가장 잦은 시기는 이석치환술 직후이므로, 이때는 무리한 활동을 하거나 오래 누워있는 것, 물구나무 서기 등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튜브 등에서 자가 치료법을 보고 따라 하시는 분들이 최근 많이 계신데, 이석증 치료는 발병 방향과 타입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어설픈 자가 치료는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으니 이석증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바로 방문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활 습관 교정, 비타민D 섭취 등 영양 관리 필수
이석증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교정과 영양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D 수치 관리가 중요하다. 권오진 원장은 "비타민D 결핍이 칼슘 대사에 악영향을 주어 이석증 재발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혈액검사를 통해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적절한 양을 섭취해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권 원장은 "그 외 이석증 재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으로 오래 누워있기, 한쪽으로만 누워있는 자세, 물구나무 서기처럼 고개를 앞으로 깊게 숙이는 자세는 재발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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